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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새해 새 설계] 유진로봇 박성주 대표

작성자: yujinrobotcorp | May 11, 2026 1:03:45 AM

국내 로봇업계의 터줏대감이자 성장의 역사를 대변하는 유진로봇이 창립 38주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주 유진로봇 대표를 만나 유진로봇의 지난해 성과와 2026년 새해 계획, 그리고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 발전방안 등을 들었다.

 

▲박성주 유진로봇 대표가 새해 사업계획과 시장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봇신문)

 

“스마트팩토리(SAS)와 자율주행 모빌리티(AMS)의 양대 사업부가 5년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AMS 사업부는 2025년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실현했습니다.”

유진로봇은 2019년부터 B2C 완제품과 B2B 제품·서비스가 혼재된 비즈니스 구조에서 B2B 솔루션 중심으로 전략적 사업재편을 추진한 이후 큰 혼선 없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그렸다.

박성주 대표는 “2026년 AMS 사업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SAS는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실현하며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로봇은 37년 로봇 개발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最古) 로봇 기업 중 하나다. 1988년 공장 자동화 사업(SAS)으로 출발해 2005년 로봇 청소기 ‘아이클레보(iClebo)’, 2016년 물류 로봇 ‘고카트(GoCart)’ 등 80종 이상의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며 전세계 30개국에 100만 대 이상을 수출했다. 특히 로봇 청소기 부문에서는 필립스와 밀레의 ODM 사업으로 독일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진로봇은 2019년을 기점으로 B2B 중심 사업구조로의 과감한 전환을 결단했다. 80종 이상의 로봇 개발로 핵심 기술은 확보했지만, 여러 제품에 역량이 분산돼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전사적 분석을 통해 우리의 강점인 범용 로봇기술 플랫폼과 대량생산 경험을 살릴 수 있는 B2B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게 유진로봇의 차별적 경쟁우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있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그간 효자 품목이었던 B2C 사업의 단계적 철수를 결정했다.

B2B 사업 중심의 전략적 전환에는 ‘로봇화(Robotization)’ 기술이 핵심에 있다. 휠체어, 쇼핑 카트, 지게차, 청소기 등 기존 수동 장비들을 자율주행 로봇으로 변환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자 기술이다. 이는 핵심기술 개발센터, AMS 개발센터, AMS 사업본부, SAS 사업본부 등 조직을 구성하는 150명 직원 중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기술 인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AMS, SAS 등 두 사업부의 시너지는 ‘스마트 팩토리 통합 솔루션’으로 구현된다. FMS·MES·WMS·디지털 트윈이 통합된 조립·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며 글로벌 톱티어 자동차 부품사 등 대형 고객과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 이송 로봇으로 공급된 고카트1500. (사진=유진로봇)

 

 

Q. 2025년의 성과를 돌아 보면.

2025년은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해로, 대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쟁사들이 한국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저가 공세를 펼쳤다. 또 밀레의 청소로봇 사업 중단이 매출에 미친 영향도 어려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S와 AMS 사업부 모두 5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 갔다. 각각 역대 최대 매출과 최대 수주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AMS 사업부는 전년 대비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 측면에서도 두 사업부 모두 역대 최대 수주고를 확보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출발선에 선 2026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5 로보월드 유진로봇 부스 조감도.

 

Q. 새해 로봇 시장에 대한 전망은.

AI와 로봇기술의 결합이 본격화하면서 로봇산업은 더욱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그동안 실험적 단계에 머물던 휴머노이드 로봇도 점차 실제 공장과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사례가 나타날 것이다. 로봇을 활용한 고도의 자동화와 무인화는 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 현장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나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로봇의 역할과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기술 경쟁력을 더해 국내외 시장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환경변화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갖춘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유진로봇의 송도 사옥 전경. (사진=유진로봇)

 

Q. 2026년 경영 전략과 목표는.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은 유진로봇은 그동안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생산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여 이를 사업화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대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도전해오겠지만, 혁신적인 로봇화(Robotization) 기술과 AI를 접목해 인간 친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유진로봇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략구매 등 노력으로 제품 원가를 15%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30%의 원가 절감을 이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갈 예정이다.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며 6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특히 AMS 사업의 경우 본격적인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AS 사업부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6년 연평균 성장률(CAGR)을 50%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과거 수년간 유럽 지역에 진출해 사업 기반을 다져 왔다. 그간의 노력으로 표준이나 신뢰, 품질을 우선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기회들이 열리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사업이 차지했고 점차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는 물론 최근 이 시장을 파고 드는 중국 기업들과도 차별화된 유진로봇만의 포지셔닝이 견고해지고 있다. 로봇화 기술과 범용 안전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 특화(Custom)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K-로봇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 평판을 적극 흡수하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쌓아온 고객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토털 솔루션 사업으로 확대하는 한편, 한국과 유럽에서 축적한 레퍼런스를 무기로 북미 시장 진입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Q. 신사업 또는 제품 발표 계획은.

로봇화(Robotization) 기술을 기반으로 준비해 온 국방 등 분야 특수목적 로봇들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자율이동로봇(AMR) 기반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모바일 매니퓰레이터(AMMR)’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협동로봇의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개발된 모바일 매니퓰레이션(Mobile-Manipulation) 통합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기술로 여러 제조사의 협동로봇을 유진로봇의 모바일 베이스와 FMS에 통합해 다양한 AMMR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대학들과 협력 중인 로봇 AI 기술들을 제품에 적용해 극한의 복잡하고 예외상황이 많은 환경에서 이동과 조립이 가능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품에 탑재해 나갈 계획이다. 또 AI 적용을 업무영역으로 확대해 개발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다.

 

Q. 2026년 예상되는 경영상 애로사항은.

무엇보다도 중국 기업들이 앞세우는 높은 가성비 중심의 경쟁 전략은 단기적인 가격 압박을 넘어, 한국 기업들에게 구조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원가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규모의 경제, 중국정부의 지원,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경쟁 전략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기업들의 중국 제품·부품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통제력이 약화되는 동시에 기술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미국 등 선진국의 관세장벽, 인증장벽, 규제 등도 중견·중소 로봇기업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그럼에도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관문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와 기업 간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AI가 가져오는 기회와 위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개인이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논리는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 본다. AI를 핵심 기술과 제품 개발에 통합하지 못하고, 나아가 업무 전반에까지 내재화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에 의해 도태될 것이다. 유진로봇은 AI 기술을 기술 개발과 제품에 적용하고 업무분야 전반에 걸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Q. 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가격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로봇 기업간 하드웨어 플랫폼이나 부품을 공용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AI 전문 인력이 부족한 로봇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AI 기업들과의 이종 간 협력 및 결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로 개방하고 협력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또 해외 솔루션 사업 참여 시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공동으로 대응하며 함께 영역을 넓혀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혹독한 경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산 제품 및 부품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요기업이 국내제품을 활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 SW 인력, AI 기술을 확보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로봇 특화형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지원·배포하거나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다양한 바우처 사업을 확대 전개할 필요도 있다. 하드웨어 플랫폼업체와 AI 제공자, SW 개발자를 연결해주는 인프라 환경을 개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로봇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인증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원스톱 인증 지원체계 등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로봇신문 이정환 기자